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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장염(충수염) 수술 후기.

드래곤아카즈킨 2018. 7. 3. 22:13

안녕하십니까 이 블로그를 운영중인 "드래곤(P.T.W.D.K)"입니다.


맹장염이란 정말 로또와도 같은 병입니다.. 맹장을 가지고 있다면 누구든지 갑자기 걸릴 수 있고 언젠간 갑자기 걸리기 마련이죠!


마치 로또맞은 듯이... 아픈거 말고 돈벼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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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충수염


맹장의 끝 돌출 돌기부분입니다 배꼽에서 신체그림을 보면서 오른쪽(7~8시 사이)에 위치한 곳입니다.(여러분이 컴퓨터 시계를 본다면 4~5시 사이죠)


조물주가 사람의 몸도 쓸모있는것 으로 만들었다면서 왜 쓸모없는 것으로 착각하게 만드는 부분을 만드셨는지 묻고싶음.(없어도 별로..)


참고로 남녀 모두 기본 옵션이다.. 여자라고 맹장이 다르게 있고 남자라고 다르게 있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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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초기증상


이건뭐 신체에 따라서 틀립니다.


저같은 경우도 2016년도 10월에 갑자기 근무중에 찾아왔는데요... 일단 갑자기 찾아오는 병이니, 배가 살포시 아픕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본래 배 아픔은 배꼽 가운데서 부터 찾아오는데 오른쪽에서 아픕니다.


배가 아프고 나서부터 온몸이 열나기 시작하고 입맛도 떨어짐.


눌러도 뭘해도 아픔이 사라지지 않아요.. 그래서 어제와 오늘먹었던 것을 되짚어보니.. "굽*치킨,카페 G*TE"밖에 안 떠오름.. 그게문제인가 싶었는데 그래서 근무교대 받고 매장내 약국에 가서 약사다 먹음.. "그런데도 안멎음 똥마려운 것도 아닌데."


그래서 약 먹고 있다가 근무교대해서 또 근무시작.. 그런데 계속 배에 뭔가 박힌듯한 언짢은 기분듬 그래서 "아 이거 보통일 아닌데.."하고 결국 선임근무자가 와도 진정될 기미가 안보여서 결국 병원행함.


그리고 몇시에 다시오시라고 종이한장 띠어주고 업무에 복귀했음..


병원에서는 "식사 드시지말고 물도 드시지 마시고 오라고.."하고 업무에 복귀는 했으나, 일단 진정될 기미가 안 보이니까 나도 조심조심하게 걸음.


운 좋은게 대형종합병원이 있음.. 일터근처에.. 퇴근해서 다시 병원으로 이동했고 선임근무자도 같이 동행해서 따라오심.


(당일 당직출근 야간근무인데 팀장님이 시켜서 같이 따라오심..)


응급실에서 저는 누워있고 보호자인 야간근무하시는 분은 옆에서 핸드폰 게임하시고.. 일단 동료애랑 배려를 해주는 직장에 감사함.


그뒤로 링겔, CT사진 한방, 제모하고... 결과가 역시나 맹장염이라 진단받고 수술..


수술하고 의사가 "터지기직전에 왔다고."


그외 어떤분들은 터져서 병원에 가는 분도 계심... 제일 안좋은 케이스.


일단 맹장염이라는게 정말 걸리는게 로또라서 언제 맞을지 모르고 미리 내가 인지할 수 없기때문에 모르지만 아프기시작하면 그때부터 조짐을 보이는데 그걸 묵과하면 그냥 응급실 직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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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수술은 어떻게 시작하나.


일단 병원에와서 링겔만한 주사맞기 시작하다가 몇시간 뒤 CT라는 것을 받게됨.. 기계에 누워서 몸 전체를 찍는 것... 일단 혈관주사도 다 맞고 가는데 CT 찍으면서 온몸이 화끈화끈거렸음.. 그 주사약 때문에.


그리고 또다시 응급실에서 누워있음... 간호사들이 옴.. 그리고 수술받기위해 "생식기, 배 주위"털들 다 밀어버리기 시작함.. (물론 여성이면 여자가 남자면 남자가!)


밀고나면 잠시 대기시간이 주어지는데 수술실에서 부르게 되면 공익근무요원이 병원침대 끌고감.. 엘베타고 올라가면서 공익근무요원한테 막 농담던지고. (걍, 말 하지마 라는 듯이..)


수술실로 들어가니 10월 중순과 말이면 바깥 기온도 초겨울 만큼 떨어지는데 수술실은 냉동고에 들어온 기분 일단 추움 춥지만.. 간호사가 와서 "이제 전신마취 할꺼에요 화끈거리실거에요.."하면서 주사바늘을 링겔로 꼽고 놓아버림..


맞자마자 바로 어디 머리 부딛히면 우주가 펼쳐지듯이..(마약쟁이들도 이런기분인가 싶음..) 주사가 주입되고 마취제가 내 몸으로 들어오니까 온 몸이 불편해지다가 눈감아 버림... 걍 잠드는 수준인데.


보통 잠을잔다면 꿈 꾼다고들 생각하는데 전신마취는 그냥 몸 전체를 재워버리기 때문에 꿈도 못꿉니다.. 걍 어둠속에 있는기분..(사후세계도 어둠일까?)느끼게 됨. "잠시 죽은기분" 꿈도 없고 그냥 어둠속에 있다가..


무언가 타격감이 느껴질때.. 눈을 뜨게됨.


그리고 간호사가 가슴 쇄골부분을 마구 두들김.. "일어나세요.. 환자분 눈 감지말고 눈뜨세요!"막 외침... "익사할뻔 한 사람을 건져내고 응급처치하면 물토해내고 기침하는데"수술받고 깨는순간 그냥 기침엄청나게 해대고 정신없이 기침함.. 복잡한 심정이 듬 "여긴 어디냐 나 죽는건가?" 저는 막 간호사에게 "숨이 안넘어가요"하면서 고통스러웠음..(걍 숨쉴세없이 기침만 반복)


그리고 간호사는 "진정하시고 천천히 쉬세요 천천히"하고 막 물에서 죽어가다 살아온 기분임.. 그리고 몇분뒤 안정을 가지게 되는데 그때도 잠깐 필름이 끊어졌다가 이어졌다 반복됨 4~5회 정도.. 1번의 필름에선 간호사가 깨워주는 기억은 나고, 2번의 필름에선 손가락에 심박동 체크하는거 끼워져 있는게 보이고, 3번째는 병동을 이동하고 어머니 목소리가 잠시 들리고 4번째는 침상위로 이동하는 것이 보이기 시작함.


 희미한 정신으로는 손가락에 심장박동기 끼고 숨을 거칠게 쉬고 내뱉음.. "아마도 마취제 잘못해서 눈감아버리면 진짜 위독해져버리기 때문에 체크를 위해서."


그리고 또 눈떠보니 병동으로 이송되고 어머니가 보이고 계속 필름 끊어져서. 


병동으로 이동하니 어머니랑 여간호사 분들 힘도 좋으신지 173cm 몸무개 65kg이나 되는 남자인 나를 막 옆 침대로 옮겨버림..(어머니의 힘도 위대하고 간호사분들 대단하시다고 생각함.)


그리고 간호사의 말.


"호흡 정상적으로 돌아올때까지 주무시지 마세요!"하고 가심.. 계속 거친숨소리 "끄어억"하는 숨소리가 들림.. 병상위로 가면 필름은 계속 안끊기고 그냥 내가 수술끝나고 누워있구나 라는 정도.



그리고 방구낄때까지 기다리는 초조한 마음... 방구끼면 그때부터 밥먹을 수 있다고 하시고...(그 전까진 물이고 뭐고 없이 링겔로 대신)


방구는 수술하고 30분~1시간 30분 정도면 끼는거 같음.(물론 사람마다 연령마다 틀리니 이건 글쓴이 개인기준임.. 확답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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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4인실 병동에서.





일단 병원에서 하루를 치세우고 자고 일어나니 아침이고 어머니는 집에가서 좀 씻고 출근한다고 오늘밤에 또 오신다 하시고 가심.


그리고 출근을 못하니까. 휴무를 몰아서 쓰게되어버림.. 팀장님 "3일정돈 몰아줄게."라고 하셨음..


그래서 쉬게되고 그 3일 동안 나머지 근무인원은 쉬지도 못하고 대치근무가 편성되어버림.. 다들 "뭐 아파서인데 내가 희생해야지"라는 마음으로 근무섬..


일단 첫날은 병원에 하루종일 누워서 보내었음.. 일어나려고 하면 머리는 일어나고 싶은데 복부는 그냥 아파서 못 일어남.. 뭐랄까 배에 구멍난 기분임.. 웃거나 기침하면.. 걍 통증이 엄청남.


"웃거나 일어서거나 할 수 없음.. 바로 복부가 아프기 때문에.."


병원에서 산 송장처럼 누워있었고 9시가 되자 일하던 사람들이 놀러옴.. "아, 이게 동료애구나."느껴질 정도였고.. 재미있게 놀다가 환자보는시간 끝나고 집으로 가고 그 뒤로 어머니가 보호자 명찰차고 같이 있어줌.


두째날엔 아침에 환자급식이 나옴.. 맛은요?


"정말 입맛없고 토할거 같아서 못먹었음"


기본베이스가 환자식이라.. 저염식,맵지않는 식..


그냥 먹을 수 있는만큼 먹고 물배로 체우고.. 누웠음... 그러나 눕지말라고 걷자고 해서 구두신고 막 병동걸어다님.. "복부엔 3개의 흰 솜이 붙어있고"나는 걸어댕기고 그리고 걸어다니는게 일반 젊은사람은 훽훽 거리며 빠르게 걷고 하는데 수술받으니까 걷는게 거의 할아버지 할머니 같은 어르신 걸음이 됨...(할아버지 할머니가 느릿느릿 걷는 기분을 조금 알 것 같기도함.) 아프고 그래도 병동 돌면서 운동하고 다님.. "재활운동?"


게다가 미국의 여동생과 여동생남편에게~ "나 총맞았다~ 3방 맞고 살았다."구라치고..


그 뒤로 같은 병동에 초등학생 여자아이도 맹장걸려 입원한 상태.. 아버지가 보호자가 되어서 막 같이 걷고 놀아줌..


초등학생 여자아이는 웃다가 배아프니까 갑자기 눈물터트림.. 보는 내가 더 아프다..


그러나가 퇴원하니까 약 일주일분 주고 내원해서 수술 실밥뺴러 오라고 해서 하고 퇴원함.. (같이 맹장때문에 입원한 아이는 나보다 좀 늦게 퇴원할 것임.. 어차피 난 사회인 아이는 학생... 오히려 시간적 여유가 더 부러움)


3일간 병동생활 끝 퇴원하고 양복차려입고 출근함, 출근길도 무서움.. 퇴근길은 더 무서움..


정상적으로는 평균 5일정도는 병실에 있어야 하는데... 직업특성상 마트 보안요원이라 "주말"도 없어서 개인에게 주어진 할당 휴무로 빌어먹는 상황.. (어쩃든 휴무날 3개는 순삭.)


그대신 대형마트 직원출입구에서 출근부터 시작해서 퇴근까지 거기서 상주.... 관리자 한분이 내 아는 형이 의사인데 물어봤는데 괜찮데 라며 매장근무로 배치시켜서 근무섰음.. (반론좀 해서 물어봤는데 같은 의료학종이 아닌데도 괜찮냐고 그런걸 물어보냐고 그걸가지고 날 매장으로 보내냐고 욕나왔긴 했음..)


매장 갔다가 쉴때는 쉬지말라는 곳 까지 가서 쉬었음 아주머니들 쉬는데 까지 들어가서 누워있고 아주머니들은 오히려 걱정해줌.. "왜 나왔냐고.. 좀 더 쉬다 출근하지."하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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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총 비용이 얼마정도?


수술과 2박 3일 병동비용 합쳐서 총 67만원 썼어요...(한달 근무의 절반의 금액을 탕진.. 주륵)


-물론 일반사람은 5일 정도 묶으니까요!!! 3일 퇴원은 참.. ㅋㅋㅋ-


(솔직히 병실비용도 만만치 않음.. 1일 당 비용이 청구되고.. 퇴원날 퇴원시간 딜레이 되면 또 돈이 시간만큼 환산청구됨..)


건강해서 호텔에서 묶어야지..


개인 보험이 있다면 그걸 청구하면 절반으로 받기는 합니다..


보험은 꼭 들어두시고 청구해서 요기나게 써 드세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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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맹장수술 하고 조심해야할 것.


일단, 수술받고 퇴원하면 절대로 과격한 운동 무거운 짐 들기 등 절대로 삼가해야하고 "샤워, 탕"은 금물이고 절대 안정입니다.


아울러 샤워 해야한다면 "부분샤워"를 하시고 수술부위에 물이 안들어가도록 "내복, 묶을 수 있는 물흡수 잘하는 옷"으로 튀기거나 물이 흘러서 상처부위로 못 가도록 방어 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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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맹장염 수술 후 실밥풀면 배에 흉터는 남는가?


이거는 뭐.. 초기에는 눈에 띄게 흉터져 보이는데 모른체 하고 살다보면 수술자국도 어딧는지 모를정도 이긴 하지만.


수술흉터는 어쨋든 남아있습니다.




(특히나 배꼽!)

(2015년 때 사진)




장기간 치료용 스티커붙혀놓아 그런지 좀 티나죠?


사실 실밥이라 했지만 요상한 스테이플러 찍어놓은 듯한.. (가위인지 의료용 뺀지인지 모르겠지만 딱딱 풀릴때마다 따끔따끔 거리지요 물론 그렇게 따갑진 않지만..)








(2018년 사진)


흉터는 뭐 이렇게 나오긴 하는데... 사실 티는 안나지요(상대방이 뚤어져라 가까이 다가와서 보지 않는 이상은.)


뭐 변태도 아닌이상은 그렇게 가깝게 보는 사람들이 없겠죠.


그러나 만져보면 약간 걸리는 느낌이 난다죠~~


일단은 영구적인 흉터로 남게 됩니다.


흉터.. 어쩌겠어요~ 수술 안 하면 잘못하면 합병증에 죽기도 한다는데, 저승에 굴러도 이승에서 구르는게 낫다 잖아요 ㅎㅎㅎ.






일단 충수염이라는게 터지면 출산의 고통과 맞먹고 남성분들은 중요부분 가격당한 기분을 몇십분 즐긴다고 생각하면 그냥 생지옥이죠.. 차라이 죽는게 낫다고 생각할 정도라고 하시더군요.


문제는 충수염이 터지면 고름이 주변 장기들까지 다 피해를 주기때문에 "복막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에 수술은 초기에 하는게 좋다는 것이지요.


그냥 영화로 생각하면 "에일리언"에서 나오는 "외계 에일리언의 피"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영화에선 피부도 철근도 녹아내리는 피... 충수염이 터지면 그 고름이 주변 장기로 다 퍼져버리니까 장기는 그냥.. 뭐 녹아내릴 정도는 아닌데. 염증을 일으켜 버립니다.. 심하면 장기에 구멍내어 버린다고 하네요.